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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world of troubles - all made in Britain?
오늘 BBC 인터넷의 기사.

Is Britain to blame for many of the world's problems?
http://www.bbc.co.uk/news/magazine-12992540

카메론이 파키스탄에서 한 말 때문에,
영국이 지난 역사에서 한 일들이 세계의 많은 문제들을 촉발시킨 것에 책임이 있는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언젠가 나는 (아마도 팔레스타인에서) 영국을 '분쟁의 뒤마다 그 이유를 제공해온, 문제를 일으키고 다닌 나라' 쯤으로 묘사하면서 과연 이에 대해 영국인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다고 쓴 적이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론이 말한 것처럼 ("As with so many of the problems of the world, we are responsible for their creation in the first place.")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기사에 실린 두 역사학자의 의견은 매우 상반된다.
첫번째 뷰는 성공적인 케이스로서 영국이 인도에 남긴 긍정적인 유산과 이익을 이야기하는데, 그저 영국이 잘한 듯한 일들만을 늘어놓는다.  두번째 뷰는 모두가 식민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식민지의 폐해에 대해 말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나로서는 영국이 인도에 남긴 영어나 서양 문물과 제도가 인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첫번째 글은 특히나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불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마치 일본이 우리가 철도도 놓고 교육도 시켰줬는데 도대체 너희들은 뭐가 문제였다는거야? 라고 말하는 느낌.
게다가 사실이라고 해도, English language itself 가 인도에 남긴 제일 큰 자산이라는 문구에서는 오만함마저 묻어난다.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영국의 인도 식민지 경영이 인도에 남긴 좋은 영향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것들을 싹 덮어버리고 좋아보이는 것만을 강조한다고 해서 잘못된 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외교에서의 줄다리기 게임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학자라면 좋은 영향과는 별개로 잘못한 일은 인정하는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쉽다.    


* 이 글을 쓴 조금 후, 이 기사에 달린 코멘트들이 체크 된 후 공개되어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역시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재미있어 소개한다.
  
진실은 이 두 의견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던가, 둘 다 옳다던가. 하는 것이 첫번째.
두 의견 다 한가지 면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했을 뿐,  좋은 영향도 주었고 나쁜 영향도 주었다고 동시에 쓰진 않았기 때문에 이런 코멘트가 달린 거 같은데, 물론 이것은 사실이지만, 이 논의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앞서 썼듯이 분명 좋고 나쁜 것 둘 다 존재하겠지만 잘한 일로 잘못을 덮을 수 없고,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하는 게 옳으므로 카메론의 발언은 잘못된 게 없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영국 국민이라고 가정할 때 내 나라의 수상이 그런 공적인 위치에서 그런 발언을 한다면 흠, 그건 왠지 또 좀 다른 느낌일 것도 같다.

두번째는 예상대로 카메론은 왜 그런 것인가, 우리는 잘못한게 없다, 사과 할 필요 없이 우리가 남긴 것들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많은 기술과 발명품들이 우리에게서 나왔다, 역사의 잘못을 따지자면 로마시절부터 따져야 되나 -_- 하는 부류들이다. 심지어 전 영국 식민지인 미국 시민으로 영국이 남긴 민주주의,법, 대학 등등에 감사한다...뭐 이런 어이없는 댓글도.
이런 댓글들은 첫번째 뷰가 처음부터 논지에 어긋난 것처럼 대개 촛점이 어긋난 의견들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난 BBC가 어떤 식으로 의견을 물었기에 첫번째 뷰가 이렇게 앞뒤 없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좋은 영향이 더 많다' 는 식도 아니고 좋은 영향만 줄줄이 나열한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세번째, 나와 마찬가지로 첫번째 뷰를 반박하는 의견들.
사실 글쓴이의 닉네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 사람들이 쓴 것은 아닌가 살펴보려 했다. 조금 극단적으로 보이는 코멘트  중에는 인도식 이름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철도가 왜 해안쪽으로 나 있는가, 아프리카의 물자를 영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해서가 아닌가 라든가 영국의 식민지 시절 이전 세 나라였던 스리랑카를 영국의 편의상 합쳐놓은 것이 내전을 만든 것이다 하는 등의 객관적인 반박 또한 많았다.

그 중 재밌었던, 첫번째 의견에 딱 맞는 반박.
Since when did the synonym of imperialism become social service??
푸하하. 정말이지 언제부터 제국주의(식민지주의)가 공공 사업이 됐나요? ㅋㅋㅋㅋ

그 외 의견으로는 우선,
카메론의 클라스가 (워낙 카메론이 있는 집 출신이다 보니) 전세계의 '역사적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지 '우리'는 아니며 또한 그 시절 가난한 영국 노동자 계급에 대한 책임마저 있다는 코멘트도 보여서 흥미롭고.  
역사로부터의 배움을 언급하는 것도 종종 있는데,
역사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면, 사실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받아들여야지, 자신의 처지에 맞게 곡해한다면 그것이 배움이 될리는 만무하다.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그 잘못에서 배움을 얻는 자세가 나쁜 것은 아닐진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여기나- 저기나- 참 많은 것 같다.  


* Independent 에 실린 다음 기사를 통해 영국이 잘못한 일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까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다.
http://www.independent.co.uk/news/world/politics/a-world-of-troubles-ndash-all-made-in-britain-22643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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